[뉴스] ‘이태원 참사’ 애도하는 의료계, 의료지원에도 적극 | 관리자 | 2022-10-31 15:04:09 | 281 |
의협, 긴급의료지원단 구성…합동분향소 내 진료소 운영 “적극 협력”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심리적 어려움 방치·악화되지 않게 최선”
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政, 정신건강 돌봄…정신건강 전문가 협력 必”
의료계에서도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불어 대규모 참사로 인한 부상자와 유가족의 트라우마 극복을 돕기 위한 의료지원 등에도 적극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긴급의료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의료지원을 시작했다.
의협은 현재 수도권 60여개 병원에 분산 배치돼 있는 부상자와 사망자들에 대해 보건복지부, 서울시 등과 협력해 밀착 지원하고 응급의료체계 가동 등 신속 의료 지원을 돕고 있다.
또 대한병원장협의회와 협력해 의료진, 앰뷸런스, 의약품 등을 지원받아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내 의협 긴급의료지원단이 운영하는 진료소 운영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진료소 운영은 국립중앙의료원,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주관하며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함께 지원한다.
더불어 구조시민, 경찰 등 행정인력과 구급대원, 의료진의 트라우마가 예상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응급정신중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의협 내 의료지원단 역할을 확대·강화해 지역 재난재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시도의사회와 지자체 협력을 기반으로 한 재난의료지원단도 운영할 방침이다.
의협은 31일 성명을 통해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참사로 고통 받는 모든 현장을 지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문가단체로 책무를 수행하며 고통 받는 국민의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한다”며 “국가애도기간 내 외부행사를 중단하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참사 극복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31일 성명을 통해 “150명이 넘는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트라우마 확산을 막고 추가적인 심리적 어려움을 최소화해야 하는 시기다. 누군가를 탓하려는 태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정신과의사회는 “직접 사건을 겪거나 목격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노출되기만 해도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영상 접촉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사건에 대한 과도한 몰입은 자제하는 게 좋고 스스로나 가까운 사람이 트라우마로 인한 심리적 증상이 지속된다면 치료나 상담을 받는 게 좋다”며 “이런 상황에서 심리적 어려움이 방치, 악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도 정부를 향해 트라우마 상황에서 신체 회복과 더불어 정신건강 전문가와 협력을 통해 생존자와 유가족의 정신건강 문제를 돌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대규모 사망과 부상이 발생한 재난사고 피해자의 치료, 해당 지역의 안전 확보 등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중요한 것은 생존자와 유가족, 목격자 등이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고통,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학회는 “생존자는 참사 후 불안과 공포, 공황, 우울, 무력감, 분노, 해리증상 등 트라우마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고통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즉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라”고 조언했다.
또 “유가족은 갑작스러운 사고와 죽음에 원망과 분노, 죄책감에 휩싸일 수 있다. 가족과 친척, 친구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주위 사람들은 생존자와 유가족을 혐오와 비난으로부터 보호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신체적인 회복과 더불어 정신건강 전문가와 협력해 생존자와 유가족의 정신건강 문제를 돌봐야 한다”며 “청소년과 청년, 외국인 등 소외되는 사람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